질문이 바르면
답에 이른다.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저는 이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만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저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국가를 정상화 시키겠습니다."
목적을 이루려면?
(일거에, 반드시, 반국가 세력을 척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국회 무력화'
명분이 필요하다. 대내외 정당성을 위해서.
명분은?
'선거 조작'
선관위에 보관된 서버를 확보하면 지난 선거 조작(?)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계엄 발령 직후 가장 많은 수 계엄군 투입으로 증명됐다)
'만약 지난 선거가 조작된 게 아니라면?'
명분이 사라진다. 그렇다면, 만들어야 한다. 조작해서라도.
"국방부장관은 왜 여론조사 꽃 시설 확보 및 경계를 명했을까?"
(이는 뉴스공장에 투입된 계엄군 영상으로 증명됐다.)
KBS, MBC, SBS, JTBC 아닌 일개 유튜버가 더 긴급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왜 수많은 언론인 중 김어준을 특정해서 체포하려 했을까?
김어준은 여론조사 꽃 서버를 노렸을 거로 주장한다.
명태균이 그랬듯 여론조사 꽃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면
(야당 당선자) 기본적인 당위를 무너뜨릴 수 있으니까.
위 논리에 오류가 없다.
윤석열이 보수 유튜버에 경도된 상태였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계엄령 직후 계엄군이 주요 언론사 아닌 뉴스공장으로 향한 점,
(계엄군이 뉴스공장 건물 주위를 경계하는 영상 증거)
수많은 언론인 중 김어준만 체포 명단에 포함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그를 (계엄 명분) 대상으로 삼았다는 의심은 타당하다.
목적을 달성했다면...
야당 국회의원들이 특정 장소에 구금된 사이
보수 언론부터 대통령실에서 흘리는 정보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보도를 한다.
"야당 편향 김어준 여론 조작!"
"지난 총선 조작으로 거야 탄생!"
"야당 의석 192, 조작으로 탄생했나?"
계엄군이 방송사를 장악하고, 가짜뉴스 양산 세력을 척결한다는 명분으로 유튜브를 통제하고,
주요 시설 및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군인을 배치하고,
지나가는 사람의 눈빛이 이상한 것만으로도 불심검문하고,
온라인에 반대 글 올리는 이를 정치 활동 명분으로 체포하고...
총선 조작 명분으로 야당 국회의원들을 탄핵한 뒤 새로운 국회를 세울 때까지 군정 사회는 지속된다.
민주 사회에서 가능할까?
불가능한 줄 알았던 계엄령이 선포됐다.
선포문 아래 불가능한 일은 없다.
박정희, 전두환 신군부 시절 그랬듯, 언론은 철저히 계엄 정부 의도대로 복무할 것이다.
그동안 윤석열 정부 아래서 비정상적 행태를 묵인하거나 묵살하거나 왜곡해 오지 않았던가.
바이든 vs 날리면 사태 당시 기자들이 끝까지 바른 목소리를 냈다면,
(MBC 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당시 모든 기자가 MBC 편에 서서 탑승을 거부했다면,
유튜브 언론 및 일부 방송사 압수수색 당시 한목소리로 비판했다면,
그동안 검찰이 흘리는 정보대로 받아쓰기 해오지 않았다면,
아니, 제대로 된 질문만이라도 던졌다면...
저들이 저렇듯 무모하고 무도하고 무식하고 무자비한 인간으로 변모하진 않았을 텐데.
박근혜 탄핵 당시 그랬듯 대세가 기운 뒤에야 정의의 소식 전달자인 양 보도를 쏟아내는
보수 언론을 보며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소수 언론에서 바른 소리를 내왔다지만 해당 언론조차 온전히 믿을 수 없는 건 왜일까?
지난 계엄 사태를 뒤집을 수 있었던 건 소식 듣고 행동한 시민의 힘이었다.
그들이 민첩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건 살아 있는 소식을 전달한 유튜버들의 힘이었다.
(보수 언론에서 유튜버들을 비판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미 유튜버다)
기성 언론은 레거시에 불과했다. (MBC 제외)
기성 언론은 야당 의원들의 계엄 의혹 제기에 취재는커녕 비판하고 비난하고 비웃을 뿐이었다.
또한, 대통령이 어떤 자인지(술, 주술, 폭언, 버럭 등) 알고 있었으면서도
자사 논리로 두둔하고 보호하고 침묵해 오지 않았던가. (뒤늦게 비판)
현재 이루어지는 대대적인 보도 행태는 살기 위한 몸부림에 불과하다.
부디 레거시에 종속되지 말기를.
회사에 종속된 개인은 오직 진실만을 바라보는 데 취약하기에.